오늘도 밥 ‘이렇게’ 먹진 않았나요? 살 찌우고 위장 버리는 지름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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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문화의 나라’ 한국. 식사 속도까지 빠르다. 그 탓에 건강이 서서히 망가지는 중일지 모른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8775명의 식사 속도를 분석했더니, 식사 때 15분 이상 천천히 먹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5~10분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10~15분은 36%, 5분 내 식사를 끝내는 사람도 8%를 차지했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각종 질환 위험이 커진다. 같은 연구에서,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과 비교해 비만 위험 3배, 고지혈증 위험 1.8배, 고혈당 위험은 2배가 증가했다.

식사를 빨리하면 위염도 증가한다. 강북삼성병원에서 1만893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 발병률이 최대 1.9배 높았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포만감을 덜 느껴 과식으로 이어지고,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 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되고, 위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식사를 빨리하다 보면 입안에서 잘게 음식물을 쪼갤 수 없고 공기는 같이 삼키면서 위를 팽창시킬 수 있어 위나 장에 부담이 가기도 한다.

이 모든 걸 막는 방법은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이다. 오래 씹으면 체중 감량 효과도 볼 수 있다. 일본 가나가와치과대 연구팀이 60명의 여대생을 대상으로 10주간 식사 전 10분 동안 껌을 씹게 한 결과, 평균 3~4kg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뇌 안의 시상하부에는 포만중추나 섭식 중추와 같이 식욕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는데, 씹는 활동을 하면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포만중추가 자극되는 반면, 식욕을 일으키는 섭식 중추가 억제된다. 이 때문에 천천히 씹으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다.

식사할 땐 가능하면 20분 이상 천천히,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는 게 바람직하다. 밥을 빨리 먹는 데 익숙해져 있다면 의식적으로 식사 속도를 늘려보자. 입안에 들어간 음식은 최소 20번 이상 충분히 씹고, 음식물을 완전히 삼킬 때까지 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 숟가락 대신 젓가락으로만 식사해도 천천히 먹을 수 있다.

헬스조선 한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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