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 단식을 시행하면 체중과 체지방은 줄지만, 근육량도 함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식일에 소량의 단백질을 보충하더라도 근육 감소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연구팀은 아시아인 기준 과체중(BMI 23.0kg/㎡ 이상)인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단기간 격일 단식이 체중과 근육 등 신체 구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총 46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20명은 단일군으로 격일 단식을 시행했으며, 나머지 26명은 단백질 섭취 여부에 따라 대조군과 단백질 보충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참가자들은 4주 동안 하루는 자유롭게 식사하고, 다음 날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400~600kcal만 섭취하는 방식으로 격일 단식을 진행했다. 단백질 보충군은 단식일 식사에 유청 단백질 25g을 추가로 섭취했다.
이후 연구팀은 연구 전후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체중과 체지방량,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을 생체전기저항분석법(몸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체지방과 근육량을 추정하는 검사)으로 측정했다. 또한 공복 혈당과 안정 시 혈압을 매주 관찰해 단식이 대사 건강 지표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평가했다.
분석 결과, 4주간 격일 단식을 시행한 뒤 참가자들의 체중은 평균 2.4kg, 체지방량은 1.6kg 감소했다. 동시에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도 평균 0.8kg 줄어,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 혈당과 혈압은 연구 기간 동안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단백질 보충군과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도 체중, 체지방, 근육량 변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기간 격일 단식은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근육 손실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단식일에 25g 수준의 단백질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근육 감소를 충분히 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 섭취량이 적었고, 식사일 전체 섭취 패턴까지 조절하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라며 “향후에는 식사일과 단식일 전반에 걸친 단백질 또는 류신 보충 전략이 근육 보존에 도움이 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
헬스조선 유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