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웬만해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론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은 흔적이 외부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미리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
▶눈꺼풀에 생긴 노란 반점=눈꺼풀 안쪽이나 눈 주변에 노랗고 납작한 반점이 생기면 황색판종(눈꺼풀 주변에 생기는 노란 콜레스테롤 침착)을 의심할 수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눈이나 코 주변의 작은 노란 돌기는 콜레스테롤 침착으로 생긴 황색판종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 1만2745명을 1976~1978년부터 2009년까지 대략 30년 간 추적했을 때, 첫 검사에서 황색판종이 있던 사람은 없었던 사람보다 이후 심근경색 위험이 1.48배,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1.39배 높게 나타났다.
▶검은자 둘레의 흰 고리=눈동자에서도 검은자 가장자리에 흰색·회색·푸른빛 고리가 둘러 보이는 것을 각막환이라고 한다. 이는 각막 테두리 영역에 지방 성분이 침착돼 생기는 고리 형태다. 이 변화는 나이가 들며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런 증상이 생겼거나, 가족 중 젊은 나이에 협심증·심근경색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NCBI)에 따르면 각막환은 LDL 콜레스테롤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각막에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생길 수 있고, 45세 이전에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관련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손·무릎에 생긴 누런 혹=피부 자체에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이런 혹은 황색종(피부나 힘줄에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병변)일 수 있다. 황색종은 피부 아래에 특정 지방이 쌓여 생기는 변화이며, 고콜레스테롤혈증·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당뇨병·갑상선기능저하증 등 혈중 지방이 높아지는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무릎, 손, 발, 엉덩이 등에 생긴다. 손가락 관절 주변이나 팔꿈치에 노랗고 단단한 혹이 만져진다면 사마귀나 티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 구성 비율을 상세히 살피는 게 좋다.
▶두꺼워진 아킬레스건이나 손 힘줄=앞서 언급했듯 콜레스테롤은 혈관 외 다른 곳에도 쌓인다. 일례로 힘줄 황색종이 있으며, 아킬레스건을 비롯해 손, 팔꿈치, 무릎 등에 생길 수 있다. 특히 아킬레스건에서 흔하다.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27명 ▲가족성 복합고지혈증 환자 84명 ▲다유전자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79명 ▲정상 지질 대조군 88명의 아킬레스건을 초음파로 비교했을 때, 아킬레스건 두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남녀 모두에서 다른 세 그룹보다 두꺼웠다.
다만 이와 같은 변화가 보인다고 지레 겁먹고 함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라고 자가진단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검사다. 콜레스테롤이 걱정된다면 검사 시 총콜레스테롤만 볼 게 아니라 LDL 및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헬스조선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