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대개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된다. 환자의 30%는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데, 폐나 뼈로 원격 전이된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암 예방을 위해선 생활 습관에 변화를 줘 고혈압, 흡연, 과체중 같은 주요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량 줄이고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액량이 늘어 혈압이 높아진다. 혈압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혈관 내피에 미세한 상처가 나면서 콜레스테롤 같은 물질이 잘 쌓이게 되고, 혈관 탄력성이 조금씩 떨어진다. 이로 인해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작은 혈관들이 망가진다. 신장이 산소나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면 신장 조직이 섬유화돼 수분, 호르몬, 산, 염분 조절 기능이 떨어진다. 고혈압이 유발하는 만성 염증과 내피 기능 장애가 활성산소 생성량을 늘려 암 발병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고혈압(Hypertension)’ 저널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사용해 974만6000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장암 발생 위험이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반드시 끊어야기상 직후, 식사 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는 사람은 암 위험이 크다. 혈관 내벽이 손상돼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고, 니코틴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국 암 협회는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며,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는 과정에서 이런 화학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고 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56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신장암 위험이 39%, 과거에 흡연했던 사람은 20% 높았다. 하루에 담배를 다섯 개비 피우는 사람은 위험도가 18%, 서른 개비를 피우면 72%까지 높아졌다. 연구진은 “담배를 25년 이상 피우면 암 발병 가능성이 70%까지 높아지지만, 금연 시기가 빠를수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앉아 있는 시간도 줄이기움직임이 부족하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 체중이 불어난다. 영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에 비해 신장암 발병 위험이 최대 두 배 높다. 과체중은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IGF-1)을 늘려 종양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신체 활동량을 늘리자. 영국인 8만9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당 150분의 중강도·고강도 신체활동을 한 사람은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신장암 위험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발생 위험이 51% 낮아졌고,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사람도 위험도가 40%까지 떨어졌다.
헬스조선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