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미생물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염증성 장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란저우대 연구팀이 식습관과 염증성 장 질환 발생 위험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20만 8143명의 식습관을 ‘장내미생물 식이지수(DI-GM)’로 평가한 뒤 평균 10.77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장내미생물 식이지수가 높은 식사 패턴을 실천한 사람은 점수가 낮은 사람보다 염증성 장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반면 크론병 발생 위험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장내미생물 식이지수는 평소 식단이 장내미생물 건강에 유익한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유익한 항목에는 아보카도, 브로콜리, 병아리콩, 커피, 크랜베리, 발효 유제품, 식이섬유, 녹차, 콩, 통곡물 등 10가지 항목이 포함된다. 반대로 붉은 고기, 가공육, 정제 곡물, 고지방 식단은 불리한 항목에 해당한다.
장내미생물 친화적인 식습관은 염증·면역 반응과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이 참가자 중 2만 1919명의 혈장 단백질 데이터를 추가 분석한 결과, 장내미생물 식이지수가 429개 혈장 단백질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백질은 주로 면역·염증 반응, 사이토카인 신호 전달, 조직 회복과 관련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했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에 친화적인 식단을 꾸준히 실천할수록 염증성 장 질환, 특히 궤양성 대장염 발생 위험이 낮았다”며 “장내미생물을 고려한 식습관이 염증성 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장내미생물 구성을 직접 분석한 것이 아니라 식품 섭취를 바탕으로 산출한 장내미생물 식이지수를 활용했다. 식습관과 염증성 장 질환 간 구체적인 생물학적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내미생물을 직접 측정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헬스조선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