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잡는 ‘표적 치료제’ 등장… ‘정상 피부’ 목표로 조기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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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정신적 고충 동시에 느끼기도… 조기 치료 중요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주로 심한 가려움증과 홍반, 습진, 태선화(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해지는 것)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이로 인해 극심한 가려움증과 수면 장애•부족을 자주 겪으며, 우울증•불안 등 정신적 고충을 함께 느끼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피부장벽기능·면역반응 이상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약 97만명이며,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2011년부터 9년 동안 중증 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적기를 놓치면 질환 악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표적 치료제 통해 높은 치료 목표 달성 필요해

아토피피부염 조기 치료의 개념에는 예방과 적극적 치료의 개념이 혼합돼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장벽기능을 잘 유지함과 동시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칼시뉴린억제제 등을 적극적으로 도포해 피부 염증을 완화하고 피부 장벽기능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신 스테로이드제나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다만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러한 약제들을 오래 사용하면 고혈압, 결막염, 관절염, 안면홍반 등 부작용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인 사이토카인이나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표적 치료제들이 도입됐다. 표적 치료제에는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와 경구제인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가 있다.

국내에서 허가됐으며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한 표적 치료제로는 생물학적제제 2종과 JAK억제제 3종이 있다. 2-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에는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레오파마의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가 있다.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인 JAK 억제제에는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가 있고, 이러한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피부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염증까지 개선해 피부가 거의 혹은 완전히 깨끗해지는 동시에 가려움증이 거의 혹은 아예 없는 상태, 즉 습진 병변과 가려움증 둘 다를 잡는 더 높은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높은 치료 목표를 조기에 함께 달성해 질환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할 경우, 눈에 보이는 병변뿐 아니라 잠재적인 염증까지 개선해 장기적 관점에서 악화•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중증이 아니더라도 얼굴, 목, 손, 발, 생식기 등에 심한 병변이 생겨 질병 부담이 큰 경우에도 높은 치료 효과를 목표로 할 경우 악화•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제제 간 교체 투여도 인정돼야” 목소리도

국내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산정 특례 질환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약제는 환자가 약값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현재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상호 간 교체 투여 시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치료제를 바꿔 쓰는 경우에도 급여 인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 최응호 교수는 “표적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피부 상태와 가려움증 모두를 완치에 가깝게 조절하는 치료를 목표로 둘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환자들의 삶에도 현저한 변화가 생겼다”며 “피부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소통·상의를 통해 높은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정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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