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티로폼 재질의 컵라면 용기와 생수가 담긴 페트병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며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 먹는샘물 내 미세 플라스틱 실태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곳곳에 도사리는 미세 플라스틱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면 평소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에 게재된 일상 속 미세 플라스틱 노출 최소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조리도구 점검부터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첫걸음은 음식 준비 과정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영국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에서 플라스틱 조리도구,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등을 가정 내 미세플라스틱 주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집안 내 조리도구와 식기류 소재를 점검한 뒤 플라스틱 소재를 금속, 세라믹 등으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불화화합물을 활용해 코팅된 제품도 피하는 게 좋다. 과불화화합물로 코팅된 프라이팬은 열에 강하고 잘 눌어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은 흠집이 생기면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한다.
◇가급적 재활용 가능한 제품 사용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재활용이 가능한 것 위주로 소비해야 한다.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아이스박스 등에 쓰이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단단한 모양대로 고정돼 재활용이 어렵다. 비닐류, 셀로판 등 얇은 플라스틱 필름 등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한다. 고장 난 전자기기를 바로 버리지 말고 수리해서 쓰는 등 가급적 오래 사용하고 재사용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다.
◇일회용 포장 피하기플라스틱 등 일회용 포장에 담긴 식음료 섭취를 줄이면 미세 플라스틱 노출량을 줄일 수 있다. 시판되는 즉석 식품과 생수 등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일회용 포장용기에 담긴 식음료 섭취를 가급적 피하되 꼭 섭취해야 할 때는 포장을 제거하고 유리나 세라믹 용기에 담아 음식을 조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때 전자레인지 사용 등 열을 가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로 데우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담아 장기 보관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됐다는 미국 네브레스타-링컨대 연구 결과가 있다.
◇천연섬유 옷 골라 입기가급적 합성섬유보다 천연섬유 소재의 제품을 사용해야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피할 수 있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 섬유는 옷, 쿠션, 커튼, 장난감 등 다양한 곳에 쓰이며 천연섬유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합성섬유를 제조하는 산업 환경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유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옷은 되도록 자연 건조하는 게 좋다. 세탁 후 건조기로 옷을 말리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극세사 형태로 방출되기도 한다. 건조기를 쓸 때는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고품질 필터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