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미키 17’의 주인공 미키는 우주선에서 하루 7kcal만을 섭취하며 생활한다. 그는 적은 양을 먹으며 오랜 시간 일을 하는데도 생존한다. 영화에서처럼 열량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해도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하루 7kcal만으로 생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양인 기초대사량부터 따져보자. 국내성인 평균 기초대사량은 여성 1200~1600kcal, 남성 1500~1800kcal로 하루 7kcal 섭취는 기초대사량의 0.5%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하루 7kcal 섭취는 ‘초저열량식’ 기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극단적인 양이다. 초저열량식은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루 400~800kcal 혹은 그 이하로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초저열량식도 특정 조건을 갖춘 사람만 단기간 실천해야 하며 7kcal 정도로 낮은 칼로리 섭취로 생존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 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송태희 교수는 “초저열량식은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는 비만 환자가 전문의 지도 아래 단기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적고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섭취 열량을 극도로 제한하면 신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대한비만학회 회장)는 “극단적인 저칼로리 섭취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신체 기능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으며 이는 비만 환자뿐 아니라 정상 체중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영양 결핍은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며 근육 손실, 면역력 약화 등으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만약 하루 7kcal만을 섭취해야 한다면 어떤 영양소를 먹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일까? 세브란스병원 김우정 영양팀장은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뿐인데 이론상 적은 양으로 가장 큰 에너지 효율을 내는 것이 지방이므로 지방을 섭취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양소별 1g당 칼로리는 ▲탄수화물 4kcal ▲단백질 4kcal ▲지방 9kcal다.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